이 정도 고민은 하고 책을 봤다고 하자...[재수생, 백분위 70에서 98로]
2010.06.12
안녕하세요..
3월 초, 끝도 없는 회의감에 눌리고, 눌리다 지쳐서 결국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고 재수하고 있는 재수생입니다.
4월 중반쯤.. EBS 문제집들을 사러 서점에 들렀었는데..
그 당시 언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너무나도 커서.. 언어영역에 관련된 책들을 전부 뒤져봤거든요.
현역때 언어의 기술도 4회독 했었고.. 이근갑, 추경문, 박담.. 등등 여러가지 인강도 접해봤었는데.
상대적으로 꽤 효과가 있었던 친구들도 있었던 반면에 저는 그렇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나쁜 언어 ㅡㅡ;
책 내용을 훑어보는데.. 하하.
당시에 글을 어떻게 읽어내려가야 할까...
독해법에 대해서 많이 찾아봤었는데.. 핵심어 독해니, 단락독해니, 뭐니 참 많더라고요.
그 중에서 LEET 독해이론을 다루는 두꺼운 책이 있었는데 그나마 조금 도움이 된다는 책이 그 책이였거든요.
하지만 본질 자체가 LEET를 다루는 책이다보니.. 수능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또 너무 추상적이였기 때문에
잘 와닿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나쁜 언어가 그 독해 이론의 핵심 내용을 전부 다루고 있었고, 수능에 최적화되어 있더라고요 ㅡㅡ;
왜 지금까지 몰랐던거지.. 싶었습니다.
그리고 샀죠. 냉큼 -_-;
그때부터 풀기 시작해서, 조금씩 조금씩 진도를 빼다보니 3주차쯤 진도가 끝났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걸.
독해 이론은 껍데기에 불과하더군요.
100%의 풀이. + 본격 기출문제집 풀이 까기.
항상 듣던 말이었습니다 .기출문제집 해설, 보지 말라고.
하지만 보지 않고 어쩌라고. 에 대한 답은 없었죠.
근데 있더라고요 여기는.
100% 풀이... 정말. 소름 돋았습니다. 분석 하나 하나 되짚어보면서.. 이건 뭐.
내가 지금까지 무슨 공부를 해왔었던건지... 멍청한 짓을 해왔군 싶었죠.
나쁜 언어를 곱씹으면서 EBS와 기출문제집으로 하루에 3~4지문씩 뜯어먹기 시작했습니다.
100% 풀이를 최대한 따라해서 나름대로 해설을 써보고, 답지와 비교 대조 작업을 해봤죠.
개판인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기출문제집 해설이며, EBS 해설이며.. 전부 그런 것은 아니였지만,
아무튼 그런 부분을 찾아낼 때마다 참.. 대단한 느낌이였습니다.
그렇게 꾸준히, '질적으로' 공부했고, 6월 모의를 봤습니다.
작년 수능때 백분위 70대였던 점수가... 그래도 꽤. 올랐더라고요.
분석도 했습니다만.. 물론 아직 더 파고들어야할 부분이 많지만.. 여러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고 다니면서
학원 강사들의 해설강의와 비교를 해봤는데.. 딱히 들을만 한 내용은 없더라고요. 웃음만 나왔습니다.
정말... 나쁜 언어.. ㅋㅋㅋㅋㅋㅋㅋ 제대로 사교육계를 털어버리는 문제집인듯 싶네요. 본질을 관통합니다.
물론 아직 한참 멀었고, 실력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더 열심히, 겸손하게, 덤벼야겠죠.
하지만 정말 제대로 된 길을 찾았다는 느낌이 들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려고요.
6월 모의 원점수 96점입니다. 수능은 100점, 받아서, 성적표 올리고 감사하다는 말씀, 다시 드리겠습니다.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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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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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um
너무 늦게 댓글을 확인했네요..
6월 평가원 성적표도 나와서 실채점 점수 확인했고, 백분위 98 확인했습니다..
참 여러모로 감사드립니다.
'정도'가 없는 과목이라 생각했고,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조차 몰라서, 앞길이 막막했었는데.
항상 불안에 젖게 만들었던 '언어'라는 영역을 상당히 즐겁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셨네요.
확실히 비문학에 자신감이 조금씩 조금씩 더 붙어가는 게 느껴집니다만..
아직 멀었구나.. 싶은 느낌이 더 강하게 드네요. 확실히 너무 부족합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요즘 심적으로 혼란스러운 기분이 가끔 찾아오고 있어 힘이 듭니다만.. (특히 문학부분..)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ㅜㅜ 그래도 비문학은 거의 흔들리지 않아 너무 좋네요. ㅜㅜ
7월에 출간되는 새 책도 꼭 보겠습니다..ㅎㅎ
그리고 수능이 끝나면, 반드시 최상의 결과를 들고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네,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쓴 책을 성의있게 보고 공부한거 같아서 저 역시 감사드립니다.
저도 또한 나쁜언어 책의 정수는 문제 풀이 파트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공부하시면서 옆 메뉴에 나와있는 강의를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책과 현실의 간극을 채우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등급을 직권으로 인증등급으로 조정하였으니 그냥 보시면 될겁니다.)
재수를 하시고 계시다니 저도 재수를 했던 입장에서 앞으로도 부단히 계속 노력을 하셔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 경우에는 6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120점 만점을 받았지만 9, 10월의 모의고사에서는 생각했던 것처럼 점수가
나오지 않아서 심적으로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잘 되고 계시더라도 앞으로 혼란이 찾아올 수도 있는데
그럴때 지금 생각했던 것들을 그대로 끌고 가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